
정기예금 만기 전에 돈이 잠깐만 필요하다면 예금담보대출이, 만기까지 오래 필요하고 가입한 지 얼마 안 됐다면 중도해지가 대체로 유리합니다. 기준은 '돈이 필요한 기간'과 '이미 지난 기간'입니다.
예금을 깨면 약정 금리 대신 기본금리의 50~80% 수준인 중도해지이율만 받습니다. 예금담보대출은 예금은 그대로 두고 예금금리에 1.0~1.25%p 정도를 더한 이자를 냅니다. 결국 '잃는 예금 이자'와 '내는 대출 이자' 중 작은 쪽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1억 원을 연 3.5%로 맡긴 지 4개월 된 예금이라면, 돈이 필요한 기간이 약 5개월보다 짧을 때 대출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교에 쓰는 기준값
- 중도해지이율(우리은행 예): 3개월 이상 기본이율×50%, 6개월 이상 70%, 9개월 이상 80%
- 예금담보대출 금리(KB국민은행): 예금금리 +1.25%p(5억 원 이하)
- 예금담보대출 한도: 예금액의 최대 95%
- 예금 이자소득세 15.4%,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KB국민은행)
정기예금 깨기 대출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판단 기준
KB국민은행은 두 방법을 고를 때 "남은 만기, 중도해지로 잃는 이자, 예금담보대출 이자"를 함께 비교하라고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예금 만기가 3개월 남았고 2개월만 돈이 필요하면 대출이 유리하고, 만기가 11개월 남았는데 10개월 동안 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가 나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예금담보대출이 유리한 경우
- 돈이 필요한 기간이 짧고, 곧 들어올 돈으로 갚을 계획이 있을 때
-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중도해지로 잃는 이자가 클 때
- 우대금리·특판 금리처럼 다시 가입하기 어려운 높은 금리를 받고 있을 때
중도해지가 유리한 경우
- 가입한 지 얼마 안 됐고 만기까지 대부분의 기간 돈이 필요할 때
- 예금액의 95%보다 많은 돈이 필요할 때
- 지금 다시 가입하면 기존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때
예금 중도해지 이율, 기본금리의 50~80%
중도해지의 손해는 '이자를 얼마나 못 받느냐'로 계산됩니다. 은행은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한 금리가 아니라 경과기간별로 정한 중도해지이율을 적용합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은 연 0.1%,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기본이율의 50%,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은 70%, 9개월 이상 11개월 미만은 80%입니다.
여기서 '기본이율'이 중요합니다. 우대금리를 받아 연 3.5%를 적용받고 있어도, 중도해지이율은 우대가 빠진 기본금리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상품이 많습니다. 게다가 3개월이 지나기 전에 해지하면 사실상 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은행과 상품마다 비율이 다르니 가입한 상품의 설명서나 앱의 '예상 해지 이자' 조회로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최근처럼 예금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반대 효과도 있습니다. 9월 21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로 올렸습니다. 예전에 낮은 금리로 가입한 예금이라면, 깨고 다시 가입하는 쪽이 오히려 이득일 수 있습니다.
예금담보대출 이자, 예금금리에 1.0~1.25%p 가산
예금담보대출은 내 예금을 담보로 잡고 빌리는 대출이라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습니다. 금리는 담보로 잡은 예금의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집니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금 5억 원 이하에 1.25%p, 5억 원 초과에 1.00%p를 더하고,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받으면 0.50%p를 추가로 붙입니다.
| 은행 | 예금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 |
|---|---|
| KB국민 | 1.0~1.25%p |
| 신한 | 1.0~1.25%p |
| 하나 | 1.0~1.2%p |
| 우리 | 1.0~2.1%p |
| NH농협 | 1.3~1.9%p |
자료: 오피니언뉴스(2025.6.23) 은행별 예금담보대출 가산금리 보도, KB의 생각. 상품·금액·대출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현재 조건은 각 은행에서 확인 필요.
핵심은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의 세금 차이입니다. 예금 이자는 15.4%가 원천징수되지만, 대출 이자는 그대로 다 냅니다. 예금 3.5%에 대출 4.75%라면 세후 기준 격차는 약 1.79%p로, 표면 금리 차이(1.25%p)보다 큽니다. 계산할 때 이 점을 빼먹으면 대출이 실제보다 싸 보입니다.
예금담보대출 중도해지 비교, 필요 기간별 계산
구체적인 숫자로 보겠습니다. 1억 원을 1년 만기, 연 3.5%로 맡긴 지 4개월이 지났고, 9,000만 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도해지이율은 기본이율의 50%(연 1.75%)로, 대출 금리는 4.75%(3.5%+1.25%p)로 가정했습니다. 중도해지한 경우에는 돈이 다시 들어왔을 때 남은 기간 동안 연 3.25%로 다시 예금한다고 봤습니다.
| 돈이 필요한 기간 | 중도해지 손실 | 대출 이자 | 유리한 쪽 |
|---|---|---|---|
| 1개월 | 863,625원 | 356,250원 | 대출 |
| 2개월 | 1,092,750원 | 712,500원 | 대출 |
| 3개월 | 1,321,875원 | 1,068,750원 | 대출 |
| 4개월 | 1,551,000원 | 1,425,000원 | 거의 비슷(대출 소폭 유리) |
| 6개월 | 2,009,250원 | 2,137,500원 | 중도해지 |
| 8개월(만기까지) | 2,467,500원 | 2,850,000원 | 중도해지 |
작성자 계산. 예금 1억 원·연 3.5%·1년 만기, 4개월 경과, 필요액 9,000만 원, 중도해지이율 1.75%, 재예치 3.25%, 대출 4.75%. 예금 이자는 세후(15.4%), 대출 이자는 단리. 중도해지 손실 = 만기 세후이자 − 중도해지 세후이자 − 재예치 세후이자.
이 조건에서 손익분기점은 약 5개월
남은 만기 8개월 가운데 돈이 필요한 기간이 5개월보다 짧으면 예금담보대출이, 그보다 길면 중도해지가 싸게 먹힙니다. 가입 후 경과기간이 길수록 중도해지이율이 올라가 손익분기점도 바뀌므로, 자기 상품의 예상 해지 이자를 넣어 다시 계산해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만기까지 계속 돈이 필요한 경우만 따로 보면 경과기간이 결정적입니다. 위 조건에서 가입 2·4·7개월째에는 중도해지가 싸고, 10개월째(만기 2개월 전)에는 대출 이자 약 71만 원이 중도해지 손실 약 99만 원보다 작아 대출이 유리했습니다. 만기가 가까울수록 대출 쪽으로 기웁니다.
예금담보대출 한도·DSR·만기 조건
계산만큼 중요한 것이 대출 조건입니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예금담보대출은 예금액의 최대 95%까지 빌릴 수 있고, 예금 가입 후 2영업일이 지나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3자 명의나 공동명의 예금은 담보로 쓸 수 없습니다.
- DSR: 예금담보대출 자체는 DSR에 따른 한도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이후 다른 대출을 신청할 때 이 대출의 이자가 DSR 계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대출 만기: 담보 예금의 만기일이 대출 만기가 됩니다. 예금 만기에 예금으로 대출을 갚는 구조입니다.
- 중도상환수수료: KB국민은행은 만기 전에 갚아도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필요한 기간만 쓰고 바로 갚을 수 있어 단기 자금에 맞습니다.
- 신용점수: 담보대출이라 신용대출보다 부담이 작지만, 대출 잔액은 부채로 신용평가에 반영됩니다.
예금자보호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예금을 깨지 않으니 원금과 약정 이자는 만기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으로 남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는 1개 금융회사당 1인 1억 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예금 일부만 깨는 방법은 없나요?
일부 정기예금은 만기 전 분할해지(부분인출)를 허용합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 1개월 뒤부터 최대 2회까지 일부 해지가 가능하고, 해지한 금액에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됩니다. 필요한 금액이 예금 일부라면 이 방법이 가장 저렴할 수 있습니다.
적금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나요?
대부분의 은행에서 적금도 납입한 금액 범위 안에서 담보대출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도는 실제로 부은 금액 기준이라 가입 초기에는 빌릴 수 있는 금액이 작습니다.
비상금대출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300만 원 이하 소액이 잠깐 필요하다면 비상금대출도 선택지입니다. 다만 비상금대출은 신용대출이라 금리가 예금담보대출보다 높은 편이어서, 예금이 있다면 담보대출과 금리를 먼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예금 해지나 대출 실행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계산 예시는 가정에 따른 단순 계산이며, 실제 금리와 중도해지이율은 가입한 상품과 금융회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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